대구신광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는 권성흠(38) 목사가 사경을 헤매던 성도에게 자신의?간?을 떼어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권 목사는 지난 5월8일 오전 대구 가톨릭병원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평소 같으면 예배준비로 분주할 시간이었지만 이날 권 목사는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던 정수진(36, 여) 집사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하기 위해 수술대에 누운 것입니다. 

정 집사가 5월3일?전격성 간염?으로 입원한 뒤 바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1주일내에 간을 이식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권 목사는 정 집사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끝낸 뒤 권 목사가 병색이 완연한 정 집사를 보는 순간 마치 한가족처럼 느껴지면서 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일어났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안에서 권 목사는 정 집사의 친정어머니로부터?다음날 새벽기도 때 간을 기증해줄 사람이 나타날 것 같으니 광고를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 권 목사는?너도 혈액형이 B형이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광고를 할 수 있겠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었습니다. 그는 즉각 차를 돌려 병원으로 되돌아가 다음날 직접 검사를 받겠다고 약속한 후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도 이같은 결심을 전달해 흔쾌히 허락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병원에서 적합한 기증자라는 판정을 받고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통해 간을 기증하는 동안 수술실 밖에서는 신광교회 교우 수백명이 기도했습니다. 의료진은 권 목사의 간 1,280g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0g을 정 집사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습니다. 권 목사는 집에서 요양 중이고 정 집사는 아직 힘든 투병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권 목사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인데 그분의 영광을 자칫 가릴까 봐 방송사들의 인터뷰 요청을 사양했다?며 ?짧은 시간에 빈틈없이 준비하시고 하나하나 채워나가시는 하나님의 치밀하시고 자상하심에 감사할 뿐?이라며 겸손해 했습니다. 

정 집사는 ?모든 걸 하나님께서 직접 하셨기 때문에 그분에게 감사하라고 말씀하신 권 목사님의 겸손함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다?면서 ?새로운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항상 기쁜 마음으로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국민일보 050701 참조)  

말하기는 쉽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이웃 사랑을 말하고 하나님 사랑을 말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의 말들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철학자 킬케고올은 언젠가 자기의 모습을“머리는 큰 데 다리는 힘이 없어 걸을 때마다 비틀거린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알기만 하고 행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 것입니다. 권 목사님의 간 이식은 자신의 건강을 떼어 남을 살린 사랑실천이라 할 것입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