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전북 부안에서 출생한 이 목사는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1977년 6월5일 한신교회를 개척하여 교단의 대표적인 교회로 성장시켰습니다. 이 목사가 주창한 별세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실존적으로 체험하자는 주장입니다. 믿는 자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니 별세의 정신을 가지고 사심 없이 삶을 살 때 부활의 기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년시절 폐결핵으로 사경을 헤매는 고통 속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주의 종이 될 것을 헌신한 이 목사는 일생 동안 4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겼습니다. 1973년 담석증 때문에 쓰러진 후 7년마다 입원과 수술을 반복했고 지난해 여름에는 담관암 수술을 통해 별세4수(四修)를 체험한 이 목사는 '거지(巨智:큰 깨달음)선언'을 했습니다. 별세는 큰 깨달음이니 자기를 비우고 거지로 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자신은 물론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실천해 나가자는 선언이었습니다.  

암수술 이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이 목사는 신학교육개선협의회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한국교회와 신학발전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웠습니다. 교회와 민족이라는 2개의 키워드를 갖고 살아온 이 목사는 이 민족이 복음화되어 예수 향기가 온 나라에 퍼져나가기를 기도해왔습니다.  

죽음을 예견한 듯, 작년 12월 그는 자신의 별세신앙 이야기를 담은"나는 죽어도 행복합니다"(국민일보)를 펴냈습니다. '축복보다 더 좋은 것이 '죽복'(죽음의 행복)입니다"라고 말한 고인은 이제 '별세의 성자'로 한국 성도들의 마음속에 오래토록 남게 되었습니다.  

평생 개인통장을 가져본 일이 없는 무욕의 삶을 살았고 두 자녀를 입양하는 등 그가 펼쳤던 사랑이 별세신앙은 우리에게 실천적인 삶을 보여 주며 우리의 믿음을 한 단계 끌어놀리는 힘이 됩니다[국민일보 050708 참조].  

그가 주장한 별세신학, 별세목회, 별세신앙이 지난 수년간 널리 회자되고 있지만 딱 부러지게 "별세목회 혹은 별세신앙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신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체험을 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살고 계시는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란 것을 생각하면 별세신앙이란 바로 성도들의 진정한 삶을 가리킨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좌우명이었던 성경구절을 읽으며 그리스도를 향한 그의 열정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하 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