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떼가 아프리카 북서부를 휩쓸고 있습니다. 7월 23일자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따르면 메뚜기 떼가 '기아의 대륙' 아프리카를 공습했습니다. 메뚜기 떼의 급격한 증식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8~9월입니다. 사하라 남쪽 구릉 지역에 100년 만의 비가 쏟아져 풀이 무성해지며 메뚜기 유충 서식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엔 모리타니. 말리. 니제르. 수단 등도 풍부한 강수량을 기록하며 메뚜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난 이 메뚜기 떼는 올 봄 때맞춰 쏟아진 비 때문에 또 한 차례 번식에 성공, 인류를 위협할 수준의 무기로 변신했습니다.

이달 초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남서쪽으로 970㎞ 떨어진 베샤르 지역의 채소밭과 방풍림을 깨끗이 먹어치운 건 서곡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메뚜기 50만 마리는 하루 2t의 농작물을 먹어치웁니다. 이처럼 왕성한 식욕의 메뚜기 떼가 모로코 동부 지역에선 1㎡당 150마리의 밀도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30일 이후 매일 10만6000여ha(약 3억2000만평)가 쑥대밭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다른 나라에서 빌린 것까지 포함, 모두 28대의 방제 비행기를 투입해 메뚜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하루 방제 능력은 7만ha에 불과합니다.

그런가 하면 서부 아프리카에 속한 모리타니에선 10㎢ 규모의 메뚜기 떼가 수시로 출현,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초지마저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조만간 세네갈. 차드 등의 중부 아프리카도 메뚜기 떼의 대 공습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FAO는 지난 2월과 4월 국제사회에 1800만 달러(약 21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또 지난 12일엔 세네갈의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이 G8 정상들에게 "메뚜기와의 전쟁을 선포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번 메뚜기 떼의 규모는 재앙에 가까운 상황이었던 지난 1987-89년 이후 최대규모입니다. 이른바 '바람의 이빨'로 불리는 사막 메뚜기 떼가 하늘을 나를 때는 거대한 구름형상을 띠면서 인공위성에서도 촬영이 가능할 정도이며 건조한 바람을 타고 하루 새 50마일을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2004.07.25 조선일보 참조)

메뚜기에 대한 기록은 신약에는 세례요한이 ‘메뚜기와 석청(들 꿀)’을 먹었다는 기록 밖에 없으나 구약에는 모세를 통해 바로왕에게 내린 7가지 재앙 중에 메뜨기 재앙이 들어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을 때 내려진 재앙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메뚜기들의 대공습은 기후의 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있으나 인간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네가 많은 종자를 들에 심을지라도 메뚜기가 먹으므로 거둘 것이 적을 것이며 네가 포도원을 심고 다스릴찌라도 벌레가 먹으므로 포도를 따지 못하고 포도주를 마시지 못할 것이며[신 28: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