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천사가 묵을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가 간 마을에는 두 집이 있었습니다. 한 집은 크고 화려했지만 다른 집은 아주 누추했습니다. 천사는 그 첫 번째 집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창문을 열고는 부자는 손님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고는 그 천사가 아주 남루한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 집에 묵을 수 없소. 방마다 곡식이 가득 쌓여 있으니 다른 데 가서 묵을 곳 

을 찾으시오!" 

천사는 발길을 돌려 가난한 사람의 집으로 갔습니다. 가난한 주인이 나와서는 따뜻하게 접대했습니다. 천사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가난한 주인은 고운 고구마와 우유를 조금 가져왔습니다. 그들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이튿날 천사는 주인에게 인사하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대접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 가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웃으면서 "아! 그렇게 해주신다면서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지요.“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고 또 매일 필요한 음식이 있으면 좋겠지요.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말하라면 우리 집이 낡았는데 새 집을 있으면 얼마나 좋겠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즉시 가난한 주인의 말대로 헌 집을 새 집으로 바꾸어 주고는 떠나갔습니다. 

날이 밝자 부자가 일어나 창 밖을 내다봤습니다. 이웃의 낡은 집이 화려한 양옥집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는 급히 아내를 두드려 깨웠습니다. "여보! 이것이 도대체 무슨 일이요? 저 초가집이 우리 집보다 더 좋은 새 집이 되어 버렸잖소?  빨리 가서 그 내력을 알아오시오!"라고 아내를 재촉했습니다. 

아내가 돌아와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럴 줄 알았다면, 반드시 그 사람을 우리 집에서 묵게 했을 텐데."하며 크게 후회했습니다. 아내는 안달이 나 남편을 재촉했습니다. 말을 타고 급히 따라가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어제는 제가 열쇠를 찾으려 들어간 사이 당신이 가 버렸더군요. 접대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었소. 열쇠를 찾았으니 이제 우리 집에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천사가 부자 집에서 일박하기를 허락했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천사에게 자기에게도 세 가지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보챘습니다. 천사는 “당신이 꼭 원한다면 그렇게 해 주겠소."라고 대답했다. 

부자는 말을 타고 집에 돌아오면서 무엇은 소원을 말할까하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때 말이 심하게 뛰는 바람에 말에서 떨어질 뻔 했습니다. 화가 난 부자는 말에게 "차라리 죽어버려라, 그렇지 않으면 네 목을 끊어버리겠다."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러자 즉시 말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의 첫 번째 소원이 성취되었다. 

욕심이 많은 부자인지라 말안장을 버릴 수 없어 등에 메고 걸어갔다. 한낮의 태양이 몹시 뜨거웠습니다. 무엇을 구할까 생각하다 집에서 편히 쉬고 있을 아내를 생각하니 공연한 심통이 났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 말했습니다. "이런 마누라 어디 맛 좀 봐라. 이 안장에 앉아 다시는 못 내려왔으면 좋겠다." 그러자 말안장이 어디론가 날라 가 버렸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가 말안장에 앉아 울면서 살려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아내를 위해 세 번째 소원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릴 때 들은 ‘혹부리 영감’과 비슷한 동화입니다만 우리가 욕심을 낸다고 그 욕심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욕심 많은 부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고 남이 잘되는 것을 보고 시기하는 마음은 전과 다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적은 욕심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