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토록 위험한 일에 도전하나?

?내가 꿈꾸던 것을 이루기 위해서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쾌걸 조로, 로빈 후드처럼 되고 싶었다.?

―산이나 암벽 오르는 것과 고층 빌딩에 오르는 것은 뭐가 다른가?

?다르지 않다. 다만 산과 달리, 지금 이 시각에도 빌딩은 전 세계에 계속 새로 생겨난다.?

―고층 빌딩에 오르려면 어떤 준비를 하나?

?사진으로 먼저 살펴보고 직접 답사 간다. 표면이 매끈하고 평평해서 잡을 곳이 없는 빌딩이면 못 올라간다.?

―그동안 올라간 고층빌딩이 몇 개나 되나?

?75~76개쯤 된다. 올해도 7~10개 오르게 될 것 같다. 200ｍ 높이의 빌딩은 30~40분 걸린다. 높이 443ｍ의 시카고 시어스 타워는 1시간30분 걸렸다. 시간이 길어지면 체력이 떨어져 힘들다.?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무역센터 쌍둥이빌딩은 올라간 적 있나?

?2001년 9월 23일로 D데이를 잡고 그 전에 두 번이나 사전 답사를 했다. 10여일 남기고 9?11 테러가 터지는 바람에 못 올라갔다. 9?11 테러 이후 빌딩 올라가는 허가를 받는 것도 훨씬 힘들어졌다. 내 직업도 알 카에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오사마 빈 라덴한테 항의라도 해야 할 판이다.?

―어렵게 빌딩 꼭대기에 도달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그 짜릿한 느낌에 중독된 것 같다. 나는 모험심이 강하고, 스릴을 경험해야만 살아있다고 느끼는 인간형이다. 스릴이 없으면 인생이 단조롭고 심심해 견딜 수가 없다.?

―목숨 걸고 위험한 일에 도전해 도대체 무얼 얻나?

?난 어렸을 적부터 백만장자가 되겠다고 욕심 부린 적은 없다. 물론 빌딩에 오르면서 돈을 벌기도 한다. 하지만 돈 벌려고 빌딩에 오르는 건 아니다. 내 꿈은 로빈 후드나 조로처럼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고를 딛고 그 꿈에 도전했다.?

―늘 위험이 따라다니는 게 두렵지 않은가?

?누구나 죽는다. 살아있을 때 꿈을 성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빌딩 오르는 것보다 덜 위험하면서 훨씬 가치 있는 일도 많지 않은가?

?나더러 정신 나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쓸모없다고? 그럼 도대체 이 세상에 쓸모 있는 게 뭔가? 축구하고 그림 그리는 게 내 일보다 더 쓸모 있다고 누가 판단할 자격이 있나? 나는 절대로 미치지 않았다. 정말로 정신 나간 건 인생에서 꿈을 좇지 않는 것이다.?

1982년 암벽에서의 추락사고로 수술을 스무 번도 넘게 받아 로베르씨의 몸은 조각보처럼 이어붙인 사람 같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로 코는 네 번 부러졌지만 성형 수술도 하지 않았습니다. ?비뚤어진 코도 내 매력의 일부요, 어차피 또 부러질 텐데?라고 말합니다. 남들은 무모하다고 여기는 삶이지만, 그는 온몸을 던져 꿈에 도전하면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2004.12.31 조선일보 참조}

새해를 맞으며 계속 향상하고자 하는 모든 인간들은 로베르씨의 ‘스파이더멘십’을 본 받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을 향해 도약해야 할지 먼저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로베로씨처럼 ‘쾌걸 조로’나 ‘로빈 후드’처럼 되기 위해 도약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목표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표 다시 말하자면 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처럼 꿈 없는 인생이야 말로 미친 삶이라 할 것입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 4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