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 피해가 가장 심했던 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아체 주 주도인 반다아체 지역의 지진 전후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공위성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고 건물은 모두 무너져 폐허가 된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津波)로 인도네시아 아체 주에서만 4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이 지난해 12월 30일 보도했습니다.

루스디하르드조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마트라 서쪽의 작은 섬들을 항공기로 정찰한 결과 메울라보 섬은 언덕 위의 군용 건물 한 채만 남기고 완전히 파괴됐으며 생존자가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진앙에서 150km 떨어진 메울라보 섬에는 15만 명, 시말루르 섬에는 7만6000여 명이 거주했으나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는 ?수마트라 섬 서쪽의 여러 섬들이 사라졌다?며 ?파괴 규모로 볼 때 언제 수색 및 구조 활동을 할 수 있을지조차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해일이 한국의 외국노동자에까지 덮쳤습니다. 이번 재난의 최대 피해국인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가족들의 생사 확인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경기도 광주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급한 대로 자신들이 지난 성탄절에 받은 선물과 옷가지, 생활필수품을 구호물품으로 내놓았습니다. 스리랑카 커뮤니티 회장이면서 피해 당사자인 페마 랄(34)씨는 사고가 나기 1시간 전까지만 해도 가족과 전화를 통해 안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의 고향은 해일 피해를 직접 받은 스리랑카 남부 당갈라 해변으로 부모와 여동생 둘, 결혼한 형과 그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실감이 나지를 않습니다. 저뿐 아니라 피해 지역 출신 동료들은 가족과 통화조차 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친척들의 사망 소식을 접해 통곡하는 친구를 보면 자기 일처럼 위로해 주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지요. TV에서 낯익은 고향 모습이 나올 때면 모두 긴장하고 화면만 쳐다봅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연락되지 않을 뿐 어딘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칼람보가 고향인데 지금 당장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 갈 수 없다. 작은 아버지 가족과 남동생이 그곳에 있지만 꼭 살아있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고 한국에 온지 4년째 된다는 닐산(31)씨가는 애타게 말했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김해성 목사와 28일 긴급 회동을 가진 후 한국 교회가 연합해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1차로 다음달 11일 180만 달러어치 생필품과 의약품을 선적하기로 했습니다. 지원금 최종 목표액은 1400만 달러(한화 약 150억원)이라 합니다.

그 시에 큰 지진이 나서 성 십분의 일이 무너지고 지진에 죽은 사람이 칠천이라 그 남은 자들이 두려워하여 영광을 하늘의 하나님께 돌리더라[계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