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대회

옛말에 “한번 웃으면 웃은 만큼 젊어지고, 한번 화를 내면 낸 만큼 늙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속담이 있다. 결국 웃음이란 인간이 추구하는 복의 문을 열고 닫는 수문장과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웃음이 주는 복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강을 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감사보다는 먼저 기도를 해야 그 감사가 감사다운 감사가 될 수 있고,

기도보다는 먼저 기쁨이 넘쳐야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기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라고 당부하셨다.

요즘 우리 가정을 보면 어찌된 영문인지 웃음보가 꽉 막혀서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웃을 일도 없고 그렇다고 감격에 넘치는 눈물이 나오는 눈물보까지 막혀있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웃음보는 우리의 입이다.

입을 통하여 나오는 말에 따라 웃음이 되기도 하고 비웃음이 되기도 한다.

시어머니의 매서운 한 마디를 듣고 웃음보를 터트릴 며느리가 없다. 웃음을 간직해야할 마음에 웃음 대신 원망과 불평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입을 열면 독가스가 나오기 때문에 웃음이 나올 수 없게 된다. 웃을 일이 없기 때문에 서로 화난 모습을 할 수밖에 없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을 안고 사는 사람들처럼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면서 사는 살얼음판속 같은 가정생활을 보내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웃음이 곧 건강이라는 속담은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아간 삶의 선배들의 직관적인 속담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실제 인간의 심리와 건강을 위해서 수고하는 전문가들조차도 옳은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의 박수를 보내주는 분들이 많다. 

수년 전 일본의 한 병원(오카마縣에 있는 자전병원) 이타미(伊丹仁郞) 원장은 웃음의 효과는 현재 암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일반 면역 요법제 보다도 훨씬 좋은 속효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발표를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외신을 동아일보가 기사화한 일이 있다.  그가 한 실험은 우선 20-62세의 남녀 19명을 만담이나 희극을 공연하는 극장에 초청하여 3시간동안 실컨 웃게한 후 그들의 혈액을 채취하여 면역기능의 변화를 조사했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혈액중 NK(Natural Killer)세포의 활성도와 T협력세포와 T억제세포의 비율(OK 4)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기 위해서였다.

NK세포의 활성화는 흔히 암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표시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DK 4비율은 협력세포와 억제 세포의 숫자비율이다. T협력세포는 면역기능을 높여 주는 것으로 이것은 마치 자동차의 가속기 구실을 하는 것이고, T억제 세포는 제동장치의 구실을 한다. 세포의 수치가 낮으면 면역기능이 약화된다.

조사 결과 NK 세포의 활성은 정상인에서는 수치에 변동이 없었고, 활성도가 낮은 사람의 수치는 거의 정상수준으로 올라갔다. 또 DK 4비율도 수치가 지나치게 낮은 사람들에서는 상승하고 높은 사람들에서는 하강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웃음이 체내의 면역기능에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고 이타미 원장은 말했다.

◉ 웃음이 주는 또 하나의 면역 항체

그런가하면 미국 뉴욕 스토니 부룩 주립대학의 심리학교수인 아더 스톤(Arthur Stone)박사는 “인간의 기쁨과 분노가 인체내의 면역 체계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학설을 발표해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한번 즐겁고 신바람 나는 기쁨을 느끼게될 때 그 사람에게는 약 2일 정도 인체 내에 있는 면역체계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 그 사람 안에 있는 병원균이 활동을 억제당하는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러나 만일 그 사람에게 기분이 언짢은 일이 나타나거나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에는 하루 종일 인체 내에 있는 면역 체계가 취약한 형편에 처해지기 때문에 바로 그 순간 병원체가 왕성한 활동을 함으로 인하여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생활하는 가정이 즐거운 홈 스위트 홈이 되거나, 일상적으로 만나는 부모 형제가 오순도순 나누는 정담이 있을 때 비록 그가 밖에서 언잖은 일로 집에 왔다할지라도 바로 기분이 전환되어서 살맛나는 인생살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인체 내에서 면역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화나는 일이 누적될 때 그 사람에게는 면역의 힘이 약화되기 때문에 심각한 질병에 시달릴 위험의 요소를 지니는 삶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와 같이 사람의 인체 내에서 면역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라 할 수 있는 “화나는 순간들” 즉,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예기치 않은 불상사, 대인관계에서 오는 불협화음, 직업적인 스트레스, 일의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결과에 대한 불만, 가까운 사람에게서 생긴 불행에 대한 심적인 고통들은 인체내 면역체계에 복합적이면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스톤 박사가 내린 결론은 “인간의 기쁨과 분노가 비록 심리학적인 요인이지만 인체내의 면역체계가 냉바이러스(Cold Virus)와 같은 페토겐(Pathogen)등에 대항하는 항체(Antidody)기능을 활성화 내지 저하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2-3일간 지속될 때 이는 인체를 냉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게 함으로써 인체가 병에 걸릴 수 있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코미디 경연대회장 같은 식사 시간

현재까지 연구된 인간의 심리변화와 면역체계와의 관계에 대한 학설중 대표적인 것은 인간의 기쁨과 슬픔에 대한 정서적 변화가 뇌 세포 속의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앤돌핀이라는 효소를 분비케 함으로써 이 앤돌핀이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체 면역체계 기능을 활성화하고 생리기능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앤돌핀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물론 코미디를 보면서 웃을 수 있겠으나 돈들이지 않고 가정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적합한 장소와 시간은 바로 식사시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식사를 할 때는 말을 적게하는 것이 예의를 지키는 식사예법이라는 가르침 때문에 밥을 먹을 때는 말을 적게하는 습관이 있었으나 요즘은 핵가족 단위의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런 것쯤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식사 때마다 어머니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의 덩달이 시리즈, 참새 시리즈같은 이야기가 막혔던 가정의 웃음보를 터트림과 동시에 자녀들도 다문 입을 열어 화답하는 일이 생길 것이다. 식사 시간이 우리 가정의 코미디 경연대회장 같을 때 절대로 그 가정을 향한 웃음보는 막히는 법이 없을 것이다.

이런 웃음보를 터트리면서 기쁨과 감격이 있게 하는 것이 칭찬대회이다. ☺

◉ 새로운 시도

칭찬 경연 대회는 교회의 형편(지역, 교인 구성원, 교회 분위기, 교회의 금년 목회 계획, 혹은 교회의 절기)에 따라 그 방법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실시할 수 있다.

칭찬 대회를 위한 주제도 아래와 같이 다양하게 실행할 수 있다. 

1. 교인칭찬대회 = 교회의 구역원 중에서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하는 일

2. 부부칭찬대회 = 부부, 즉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칭찬하는 일

3. 고부칭찬대회 =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칭찬하는 일

4. 구역장칭찬대회 = 구역원들이 구역장을 칭찬하는 일

5. 교사칭찬대회 = 부서별 학생들이 자기 선생님을 칭찬하는 일

6. 중직자칭찬대회 = 성도가 교회의 중직자를 칭찬하는 일

7. 부서별칭찬대회 = 교회에 속한 기관 중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행하는 부서를 칭찬하는 일

8. 기타칭찬대회

I. 교인칭찬대회

* 교인칭찬대회는 말 그대로 교인이 교인을 칭찬하는 일이다. 칭찬 대회를 할 때는 대회에 걸맞은 합당한 계획서를 마련하도록 한다(대탈출 작전의 세부 행사 계획서를 참조할 것).

* 칭찬대회를 실시하기로 당회에서 결의가 되면 일정 기간 공고하되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계획서에 의하도록 한다. 예외를 통하여 생길 수 있는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교인칭찬대회는 교회가 작을 때는 지역별로 교인 수가 많을 때는 구역원 중에서 칭찬할 만한 일이 있는가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여 교구별 예선 대회를 거치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칭찬거리를 선정할 때의 기준은 행사 계획서에 명시되어 있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담당 교역자가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해 주도록 한다.

* 칭찬대회에 나와서 칭찬을 할 때는 어떤 형식, 예를 들면 6하 원칙에 의하여 얼마 동안 발표해야 한다는 발표 수칙에 따르도록 권고한다. 가능하면 칭찬대회에 나와서 칭찬할 연사가 발표할 칭찬 거리는 유인물로 만들어서 제출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을 만드는 것이 좋다. 나중에 그런 화제거리를 모아서 작은 소책자로 만들어서 전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 칭찬대회의 시간은 주일 예배보다는 찬양 예배나 철야 기도회 같은 시간을 이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장원을 한 사람에 대한 칭찬은 주일 대예배를 통하여 다시 한번 반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 칭찬대회의 심사위원은 목회자 혼자 선정하는 것보다는 당회의 결의를 거쳐 선발하는 것이 좋다. 심사위원을 뽑을 때는 교회의 각 부서에서 소외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남녀 비율, 청년부, 대학부와 어린이까지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심사 위원들의 채점 기준도 계획서에 정확하게 명시하여 주관적인 판단이나 편견이 작용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 칭찬대회에서 우승한 당사자나 구역원들에게는 푸짐한 선물을 주어서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감격을 주도록 한다.

II. 부부칭찬대회

* 부부칭찬대회와 이하의 고부칭찬대회, 가정칭찬대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할 때 특별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획서의 마련은 교인칭찬대회와 같이 구체적인 세부 계획서에 의해서 실행되도록 한다.

* 부부가 서로를 칭찬하는 일은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동기를 부여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공개된 장소에서의 칭찬은 천 마디의 원망이나 타이름보다도 더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 부부칭찬대회를 할 때는 우선 신청 지망생을 모집한다. 지망생이 적을 때는 교구장이나 구역장, 혹은 담당 교역자를 통하여 선발을 독려하도록 한다. 한국적인 사고 방식에서 가정의 프라이버시를 건드리는 일이 어렵다는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의 “아침마당” 프로에는 이따금 부부가 함께 나와서 상대방의 결점을 들춰내어서 해결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남의 단점을 말해서 해결하는 것보다는 단점 투성이의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볼 수 있는 1%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나머지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부부칭찬대회가 횟수를 거듭하게 되면 문제와 갈등 해소를 위한 기회로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질 수 있다.

* 언제나 부부가 함께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남편이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서도 교회에 함께 출석하는 남편 못지 않게 신앙 생활에 협조적이고 헌신적인  분들이 의외로 많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발표 당일의 순서 매김까지도 제비뽑기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준비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 칭찬대회가 열리는 당일에는 믿지 않는 배우자를 초청하여 함께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서 전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한다.

* 부부칭찬대회를 할 때는 가장 감동적인 부부에게 주는 상이나 참가한 전원에게 어떤 방법으로 시상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짜도록 한다. 다른 칭찬대회와는 다른 의미가 부부칭찬대회에는 있기 때문이다.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배려 때문이다.

* 이 칭찬대회의 때와 장소의 선택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참석할 수 있는 대상을 교인만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구성원(청년부, 학생부) 전체를 상대로 할 것인가를 장소와 교회의 분위기에 맞게 계획하도록 한다.

* 심사위원을 선정 할 때는 항상 우애와 사랑이 넘치는 부부 생활을 하는 분들이 선정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잊어서는 안된다.

* 부부칭찬대회는 교인칭찬대회와는 다른 분위기의 연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삽입되도록 한다. 예를 들면 인간 관계 훈련을 통하여 참석자 부부가 일심동체 되는 분위기 조성을 하라는 말이다. 담임 목사가 그런 방면에 특출난 방법을 실행할 수 없을 때는 그런 분야에 밝은 분을 강사로 초청하여 전체 참석자들의 마음 문이 열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도록 한다.

* 때에 따라서는 칭찬대회라는 이름 하에 실행되는 전․ 후 프로그램을 통하여 더 많은 은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교인칭찬대회와는 달리 이 부부칭찬대회를 할 때는 특별한 독지가를 통해서 아니면 교회의 재정이 허락하는 대로 푸짐한 상품을 전원에게 배부하여 오늘의 감동과 결심이 지속될 수 있는 매개로 삼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 물론 이 부부칭찬대회에 연사로 나오는 분에게도 그 내용을 문서로 제출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말하는 당사자 스스로가 감동되어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환경에 처할 때는 누군가가 조력자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때 원고는 좋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누군가는 부정적인 말로 이 행사 자체에 대한 의미를 과소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남의 말을 하거나 원망과 시기, 질투에 이골이 난 사람에게 오랜 시간 남의 장점만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좋은 영성 훈련을 위한 훈련장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하면 된다.

III. 고부칭찬대회

알다가도 모를 일, 모르다가도 알 것 같은 관계가 고부 관계이다. 딸에게는 부드러운 분이 며느리에게는 까다롭다. 딸에게는 웃어 줄 수 있는 분이 며느리에게는 싸늘하다. 딸의 말을 원망이건 불평이건 하소연이건 하나 된 마음으로 잘 들어준다. 딸에게는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을 만큼 넓은 마음을 과시한다.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없는 것까지 구해서 주려고 노력한다. 딸에게는 아낌없이 주면서도 며느리에게는 주는 것보다 바라는 것이 많은 것이 시어머니이다.

문제는 며느리에게도 있다. 똑같은 문제이다. 시집에 가면 마음이 편하면서도 왠지 시어머니와 함께 하면 부담스러운 마음이 바로 시작이다. 친구나 친정 어머니에게 고주알 메주알 종알거리듯 시어머니에게 하면 된다. 작은 것도 먼저 주는 우선 순위를 시어머니에게 두면 된다. 그 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간단하다. 받는 기쁨을 누리게 하고 보는 기쁨을 누리게 해야 한다. 아들이라는 엄청난 것을 빼앗던 자리를 자신의 사랑으로 메꾸어 주려는 마음만 가지면 해결책은 이미 만들어 진 것이다.

고부간의 갈등을 극복한 소문난 시어머니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넘나드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다. 과연 고부간의 갈등은 천사도 손을 쓸 수 없는 인간이 하나님을 괴롭히기 위해서 만든 걸작이란 말인가? 성령님도 이 고부간의 갈등 해소 앞에서는 두 손을 들었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바로 문제라면 문제이다.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 앞에 안된다는 믿음을 가질 때 생성되는 것은 뻔하다. 안되는 결과이다.

어떤 사람은 고부간의 문제를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주부권의 고지 탈환을 위한 소유권 싸움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한 나라에 두 대통령이 있을 수 없듯이 한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굴종되는 사랑과 성령의 끈끈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싸워서는 안된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침묵도 고부간의 갈등에는 약이 될 수 없다. 말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골치가 아픈 것이다. 도저히 어찌할 수 없다면 차라리 휴전 상태가 제일 좋다.

긴 세월의 경험과 젊음의 패기가 합해질 때 고부간의 갈등을 부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으나 따로 국밥처럼 겉돌 때는 서로를 멀리 격리시키는 무서운 담벼락이 될 수밖에 없다. 무수한 시간과 눈물과 한숨을 주고 터득한 관록을 풋내기인 며느리가 어찌 이길 수 있겠는가? 차라리 처음부터 져 주는 전법이 좋다. 승자가 된 기쁨보다는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일부러 져 주면서 느끼는 패자의 마음에는 승자가 가질 수 없는 여유스러운 맛이 있기 때문이다. 며느리는 이것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며느리에 시어머니에게 친딸처럼, 친어머니처럼 되기를 바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금물이다. 철저하게 남이라고 생각하면서 남인데도 잘 해 주고, 아껴 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야속한 마음 섭섭한 마음을 추수릴 수 있는 탈출구가 눈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탈출구가 바로 “고부칭찬대회”인 것이다.

* 고부칭찬대회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특별 행사로 마련하도록 하고 할 수 있다면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세부 실천 계획서에 의해서 행하여지도록 준비를 철저히 한다. 

* 어느 쪽이 먼저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일단 남을 비난하고 원망하는 자세를 좋은 점만 골라서 칭찬부터 해 보자는 것이 고부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첫 시도이다.

* 고부 칭찬 대회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칭찬하는 두 가지를 함께 실시하는 것이 좋다. 

* 우선 사이가 나쁘다고 소문난 당사자들을 목회자나 담당 교역자가 따로 불러 설득하여 칭찬자로 정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아무도 인선 기준을 눈치챌 수 없게 한다. 말을 하지 않아도 당사자는 물론이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칭찬대회가 시작된 후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상대방이 전혀 눈치를 첼 수 없게 할 수만 있다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먼저 칭찬하게 한다. 물론 이미 선정한 상대방일 경우에는 분위기가 주는 긴장을 위해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칭찬하는 순서는 마지막에 넣는 것이 좋다. 남이 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 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것에 대한 뒤늦은 앎이 그 시어머니의 명오를 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 집에 살고 있든, 따로 살고 있든 한 가족의 고부간의 칭찬이 아닐 경우에도 며느리가 먼저 자기 시어머니를 칭찬하게 만들면 된다.

* 교회에 다니지 않는 시어미니, 혹은 며느리가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을 때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본인은 물론이지만 가족이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다.

* 발표하는 시간은 따로 이것을 때어서 하는 것보다는 찬양 예배나 수요예배중 일부분에 순서매김하는 것이 좋다.

* 다른 칭찬대회와 달리 이 칭찬대회에는 등수를 매기어서 발표하는 것보다는 참가자 전원을 상대로 시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교회 재정이 허락한다면 출연한 고부가 나란히 함께 가까운 휴양지 같은 곳으로 여행할 수 있는 경비(여비와 숙박권)를 상품으로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때는 남편이나 딸린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은 금물이다. 어디까지나 고부간의 단 둘만의 여행이 되도록 한다. 물론 한 팀보다는 여러 팀을 함께 보내도록 하고, 정말로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서 도저히 실천할 수 없을 때는 교회에서 독지가를 구한다거나, 선정된 가장과 협의하여 경비 부담을 분담시키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 경비를 계획할 때 돈을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 한 영혼과 영혼이 어울려 우애하고 사랑의 꽃을 피우는 합일된 사랑의 한 영혼이 되는 것은 분명 이 세상보다도 아름다운 가치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이지만 교회에서는 이 “고부칭찬대회 참가 기념패” 같은 것을 만들어서 주도록 한다. 할 수 있다면 두개를 만들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간직하게 한다. 번거롭다고 생각될 때는 반지나 브롯찌같은 것도 좋다. 늘 가까이 두고 보면서 그날의 감격과 감동의 힘이 유지될 수 있게 하는 작은 매개 적인 역할을 하게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IV. 가정칭찬대회

가정칭찬대회는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가족중의 하나가 자기 가족중의 하나를 칭찬하는 대회이다. 가족이 가족을 칭찬하는 일은 쉬운 것 같지만 마음먹은 것처럼 간단한 일만은 아니다. 알고있는 장점 못지않게 보고 듣고 말하는 단점이라는 가면을 쓴 앎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더욱 어려운 것은 대회 이후에도 항상 함께 살아야하는 부담이다. 그러므로 구성원은 우선 가정은 사랑의 장애물 경기장 같다는 생각을 하면 된다. 함께 그 경기를 하면서 장애물을 넘어왔던 과거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 출발은 말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에게 있어서 말(言)이 없었다면 얼마나 불편했을까? 쓸데없는 말이 많은 사람이나 말로 남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사람에게는 말이 없는 것이 상책이겠지만 사람 사는 곳에 말이 없다면 그 곳은 곧 지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사람들끼리의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말이다.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말을 대화라고 한다. 대화는 말과 말의 잇대임이다.

“말씀이 곧 하나님”(요 1:1)이라고 하신 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과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하나됨의 증거이다. 인간에게 말이 있는 동안 하나님은 역사 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대화가 없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없는 가정이다. 말이 없는 가정은 수화로 대화하는 사람과 수화를 모르는 사람과의 어울림과도 같다. 열린 대화의 통로를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문도 막힌다. 대화만이 좋은 가정 관계를 유지시켜 줄뿐만 아니라 하나됨을 확인시켜 주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된 것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2).

하나됨의 시작도 끝도 대화를 통해서 확인된다. 가족 관계에서 실패한 사람들은 대화에서의 실패자들이다. 길거리에서, 가정에서, 식당에서, 자동차에서 말없이 앉아있는 가족들이 많다. 부부, 형제, 부자 ,모녀, 특히 고부간의 관계 등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그들도 처음 연애할 때에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수다를 떨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대화에 실패한 그들은 어느새 낯선 사람이 되어 버린다. 대화가 없는 가정은 그래서 고독하다. 하나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