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신사참배 결정 

총회에서 신사참배가 종교적인 행위가 아니라고 결정하는 일에 앞장섰던 이들 대부분은 신학적으로는 보수주의자들이었다. 그 현장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이들 모두는 평양신학교에서 수학하고 정통주의 신학, 개혁주의 신학, 칼빈주의 신학이 이 시대 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리는 신학이라고 배웠고 확신했고 그리고 일선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가르쳤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신학적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하면서도 신사참배 문제에 있어서는 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논리로 다가 섰다. 때문에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이들을 견제하고 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정하는 것이 거룩한 하나님의 뜻[WCC 2013년 부산 유치결정이 거룩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총회 이틀째 되던 날, 총회장에 선임된 홍택기 목사는 이미 사전 각본대로, 안주노회 박응률의 제안에 따라 신사참배를 가결하였다:  

아등(我等)은 신사(神社)는 종교(宗敎)가 아니오, 기독교(基督敎)의 교리(敎理)에 위반(違反)하지 않는 본의(本意)를 이해(理解)하고 신사참배(神社參拜)가 애국적(愛國的) 국가의식(國家儀式)임을 자각(自覺)하며, 또 이에 신사참배(神社參拜)를 솔선려행(率先勵行)하고 추(追)히 국민정신(國民精神) 총동원(總動員)에 참가(參加)하여 비상(非常) 시국하(時局下)에서 총후(銃後) 황국신민(皇國臣民)으로서 적성(赤誠)을 다하기로 기(期)함. 

이를 WCC 결의로 바꾸어 보자!

아등(我等)은 WCC는 반 기독(反 基督)이 아니오, 기독교(基督敎)의 교리(敎理)에 위반(違反)하지 않는 본의(本意)를 이해(理解)하고 WCC 참여(參與)가 세계적(世界的) 국위선양(國威宣揚)임을 자각(自覺)하며, 또 이에 WCC를 솔선려행(率先勵行)하고 추(追)히 기독정신(基督精神) 총동원(總動員)에 참가(參加)하여 비상(非常) 시국하(時局下)에서 총후(銃後) 세계신민(世界臣民)으로서 적성(赤誠)을 다하기로 기(期)함.

총회장은 “가하면 예 하십시오.”를 물은 후 반드시 뒤따라야 할 “아니면 아니라 하십시오.”라는 반대 의사를 총대들에게 묻지 않았다. 삼엄한 일경의 감시 하에서 감히 반대 의사를 물어 볼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참배결정이 선언되자 북장로교 소속 블레어(W. N. Blair) 선교사가 “신사참배는 우상”이라며 총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한 목소리로 자유주의 타도를 외쳤던 총회가 배도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처음부터 총회의 진행을 목격한 선교사들이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제하고 신사참배가 장로교 헌법과 성경에 위반된다며 총회의 신사참배 결정의 위법성을 지적했지만 총회는 “토의해 볼 가치도 없는” 안건이라며 묵살해 버렸다.

즉시 신사참배를 실행하자는 평양기독교 친목회원 심익현의 요청에 따라 전국 노회장 23명, 만주 노회장 4명, 모두 27명이 총회를 대표하여 부총회장 김길창 목사의 안내로 평양신사에 가서 참배를 실행에 옮겼다. 김인서가 “아! 비극의 27회 총회”라고 탄식할 만도 했다.

배도의 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총회장 홍택기 목사는 전국교회에 서한을 보내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것은 “총회의 결의를 경멸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주님의 뜻에 위배되는 유감천만의 행동”이며 “아직도 옛 습관으로 해서 이를 보류하거나, 주저하는 자가 있다면, 저들은 결코 신민으로 인정될 수 없으며, 교인으로도 인정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교회의 입장으로 볼 때도 이러한 반대하는 무리나 요소는 마땅히 처벌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각 노회는 한국에 헌신적으로 복음을 전해 준 주도적인 선교사들을 제명 처분시키고, 노골적으로 일본적 기독교화에 박차를 가하였다. 당시 학무국 사회교육과 직원 신포조지(神寶長治)는 “조선예수교장로회의 신사참배” 결정이야말로 “반도기독교계의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예찬했지만 이후 한국교회는 허울만 교회였지, 일본제국주의의 시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배도의 결과는 동방의 예루살렘을 자처하던 평양이 공산주의의 수도가 되었고, 이후 6.25라는 엄청난 하나님의 징벌을 당해야만 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종교다원주의자들의 모임인 세계종교협의회(WCC) 2013년 부산유치를 한국교회의 세계적인 위상인양 자랑하고 있다. 사실상 타종교의 나름의 구원을 인정하고 세계평화와 안녕을 위해 서로 일치 화합하자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유일성를 부인하는 배도운동이다. 아직도 신사참배의 잔재가 사라지지 않았는데, 다시 한번 배도의 길을 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속에서 대한민국과 수도 서울의 앞날이 걱정된다. 

신사참배의 우상숭배-----6.25의 처참한 결과, 평양 공산주의 수도화

WCC의 배교운동-----------제2의 6.25의 처참한 결과?, 앞으로 서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