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鳥類毒感, pathogc avian influenza]이란 닭·칠면조와 같은 가금류와 야생 조류 등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으로서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조류를 전량 도살 처분하게 됩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유일한 치료제는 항(抗)바이러스제 `타미플루'입니다. 그러나 이 치료제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약의 제조사인 스위스의 로슈社가 특허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찰스 슈머 미 상원의원(민주.뉴욕)은 치명적인 조류독감이 확산될 경우, 충분한 공급 확보를 위해 다른 제약사들도 `타미플루'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문제는 약값이 아니라 공급부족인데, 이는 다른 제약사들도 생산할 수 있게 되면 금방 개선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국장 대리도 조류독감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제조사들은 약값을 낮추고 특허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국은 물론 빈국들도 필요한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고 제약회사들의 특허권이 빈국 지원에 장애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타미플루'의 세계적인 제조. 판매권을 갖고 있는 로슈社는 이 같은 특허권 포기 제안을 거부하면서 "로슈社와 그 파트너들은 타미플루의 유일한 제조사이며 생산량을 늘리는데 있어서도 가장 충분한 자격을 갖춘 회사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슈社는 다른 제약사들이 타미플루를 만들기에는 제약 과정이 너무 복잡하며 설령 지금부터 생산에 착수해도 출시까지는 3년이 걸리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로슈社는 타미플루 생산을 올해와 내년 2배씩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WHO는 조류독감이 인체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 턱없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독점권을 가진 로슈社가 공장을 완전 가동해도 10년이 걸려야 세계 인구의 20%가 복용할 타미플루이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1978년 미국 제약회사 머크社는 흑파리 떼에 물려 시력을 잃는 회선사상충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자 아프리카에서만 발생하는 풍토병인 이 병의 치료제 제조를 위해 10억5000만 달러를 들여 ‘멕티잔’을 대량 생산해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무료로 공급하기 했습니다. "의약품은 이익보다 인간을 우선해야 한다"는 창립자 존 머크의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포춘지는 7년 연속 머크社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두 제약회사를 비교하면서 기업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눅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