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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육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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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503 * 좀도둑으로 전락한 대도

  70∼80년대 부유층과 권력층을 상대로 절도행각을 벌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도’ 조세형(67)이 이번에는 좀 도둑으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조시는 3월 24일 오후 8시15분께 불이 꺼진 정모씨의 집을 발견하고 담을 넘어 준비해 간 30㎝ 길이의 드라이버로 가로 40㎝, 세로 80㎝ 크기의 화장실 창문을 뜯어내고 집안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조씨가 화장실 방충망을 뜯으면서 자동으로 경비업체 정보가 울렸고 곧바로 경찰 112신고센터에 접수되었습니다. 그는 안방 화장대 서랍에 들어있던 여성용 손목시계 등 16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8시20분께 경비업체 직원과 인근 홍익지구대 경찰 6명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놀란 조씨는 부엌으로 뛰 처 들어가 거실과 연결된 문을 잠그고 마치 공범이 있는 것처럼 “야, 칼 빼! 다 죽여 버리게!” 라며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투항을 독촉하자 조씨는 갑자기 문을 열고 드라이버를 휘두르며 100m 가량 달아났지만 결국 뒤쫓던 경찰이 쏜 공포탄에 놀라 뒤로 주저앉았고 곧 경찰에 잡혔습니다. 일본 도쿄의 가정집에서 금품을 훔쳐 징역 3년6월을 받고 복역하다 귀국한 지 1년만의 일입니다.  


조씨는 체포된 직후 “나는 48세 노숙자 ‘박성규’”라면서 “노점상 장사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시도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며 지문조회를 하려는 경찰에 맞서 벽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지문 조회 결과가 나와 신분을 더 이상 속일 수 없게 되자 조씨는 “아내가 ‘한번만 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생기면 이혼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혼당할까 두려워 인적사항을 속였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70∼80년대, 드라이버 하나만으로 철통같은 경비를 뚫고 권력가와 재벌의 집만을 골라 털어 상류층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던 서민들로부터 영웅 대접까지 받았던 대도(大盜) 조세형이었지만 이제는 좀도적으로 전락한 그의 모습이 그지없이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그는 한때 신앙 간증과 범죄예방 강의를 통해 거듭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남의 집 담을 넘는 고질병을 버리지 못하고 대도는 이렇게 자신까지 속여 가며 좀도둑으로 전락한 채 철창 속에서 비참한 말로를 맞게 된 것입니다. 그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인간이란 연약한 존재이라는 것, 그리고 잘못된 습관을 고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잘못된 인간을 개조해서 사용하지 않으시고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시켜 사용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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