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루시아 수녀는 부산 일신기독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헬렌 매킨지 박사를 만났습니다. 헬렌 매킨지 박사는 호주 선교사의 딸로서 부산에 일신기독병원을 차려 한국전쟁 전후 힘들었던 한국 여성들을 극진히 돌봐주고 있었습니다. 그의 영향을 받아 그녀는 나도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유루시아 수녀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수련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거기서 그녀는 케냐 정부와 독일 주교회에서 모금으로 케냐에 병원을 짓고 여기서 봉사할 의사 한 명과 간호사 세 명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는 선뜻 케냐 의료봉사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케냐인들은 영양실조, 폐병, 설사병, 나병 등 이른바 후진국 병을 앓고 있었고 소아 사망률은 50%에 달해 있었습니다. 100명의 아이를 낳으면 5년 후엔 50명만 살아있는  참담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는 하루 300명의 환자들을 돌봐야 했고 수술이 있는 화ㆍ목요일에는 하루 종일 수술실에 있기 일쑤였습니다. 전기도 없고, 물도 없고, 먹을거리도 넉넉지 않은 그 곳에서 20년 동안  사막이나 케냐의 오지만을 돌며 사람들을 치료했습니다. 그의 헌신적인 봉사했습니다. 그 때문에 그녀는  ‘케냐의 어머니’라는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20년 동안의 케냐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메리놀 수녀회의 규율에 따라 곧 3년 동안 미국으로 선교 교육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서울 영등포의 요셉의원에서 3년 반 동안 노숙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이후 1996년에는 중국 선교 개척지에 자원에 7년간 의료 봉사와 중국동포 젊은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돌아온 그녀는 다시 돌아와 요셉의원에서  노숙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 외국인 근로자들의 무료진료를 해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지금 호주에 있는 내 은인 헬렌 매킨지 박사를 만나는 거야. 아흔 살이 넘었을 텐데, 살아계시는 동안 한번 찾아가서 내 인생을 바꾼 그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2004년 6월 발간된 자서전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는 미국에 본부를 둔 메리놀 수녀원에서 수녀 지원자들의 교육 교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책의 판매수익금은 전액 요셉의원 운영기금으로 전달된다 합니다.  

보령제약과 의협신문은 제21회 보령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유루시아(75) 수녀를 선정했습니다. 그가 한 옳은 행위에 대한 적은 보답이라 생각합니다. 유루시아수녀의 헌신적인 삶은 우리의 모범이 됩니다. 그녀의 삶 자체가 바로 남을 위한 헌신이며 사랑의 실천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이웃 사랑을 말하지만 참된 이웃사랑은 매일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랑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자체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롬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