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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육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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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501 피지에서 온 편지

  다음 글은 피지에 선교사로 가 있는 김종호 선교사로부터 온 편지입니다. 허락을 받지 못했지만 이 글을 소개하는 것을 용서하시리라 믿습니다.  


고난 주간, 전 지금까지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을 온전하게 느껴본 경험이 없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온 인류의 죄를 지시고 죽음의 길을 가신 예수님, 그 고통 얼마나 크셨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부르짖으셨을까? 라고 묵상하지만, 역시 예수님의 아픔에 동참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러나 올해 고난 주간은 제게는 지금까지와는 다름을 느낍니다. 


한 영혼으로 인해 고통, 사탄의 계략이 너무도 간교하여 탄식할 수 없는 이 상황으로 인해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요즘 저는 파라스 아람과 타라로 인해 눈물 흘립니다. 


파라스 아람과 타라가 세례 받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당하는 육신의 고통을 이용하여 파라스 아람과 그 식구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유혹하는 악한 사탄의 계략이 너무나 간교합니다.  


파라스 아람이 세례를 받을 것이라는 소식은 인도인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그것은 인도인 사회에서 그의 위치 때문입니다. 지금은 비록 늙어 활동은 하지 않지만 그가 젊었을 때는 그 지역사회에서 유일한 브라만계급의 제사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세례 소식을 들은 인도인들은 파라스 아람을 찾아와 강력하게 반대, 만류했고,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파라스 아람의 딸과 사위까지 찾아와 반대하며 저주하며 돌아가기까지 했습니다. 


본래 지병인 신장 결석 때문에 소변을 플라스틱 관을 통해 배출하고 있던 파라스 아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자신의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는 이번 주 월요일(21일) 싱가토가 병원에서 소변 튜브를 교체했습니다. 그동안 튜브를 교체해 왔지만 이번에는 튜브 교체 후 고통을 호소했고 그때마다 그는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화요일(22일) 저녁 그의 집을 방문하여 예수님께 그의 고통을 맡기며 중보 했습니다. 그날 그는 편히 잠이 들었습니다. 


수요일(23일) 저녁, 사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있는데, 아이린(그의 손녀)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할아버지가 너무 아파하니 와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동역하는 조남건 목사님과 함께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동네 사람들은 문밖에 모여 있고, 그는 “Kill me, I will die"등을 외치며 자신의 손으로 몸 밖에 있던 튜브를 제거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3시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식구들이 동네 보건소에 갈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거절하고 “call pastor, come and pray.” 목사님을 불러서 기도하기 원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약 2시간에 걸친 기도의 싸움. 이 과정 가운데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다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그는 평안히 잠이 들었고, 그의 집을 떠나기 전 “내일 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밤 10시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아침(24일) 9시 45분쯤 다시 파라스 아람의 집을 방문했는데 그는 이미 병원으로 간 상태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다시 고통이 시작되어 튜브를 새로이 교체하기 위해 떠난 후였습니다. 파라스 아람과 타라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2005년 3월 23일 피지에서) 



우리가 눈을 들어 해외에 나가 계신 선교사들을 바라보면 그들이 당하는 육체적인 고통과 함께 영적인 고통이 얼마나 심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들에게 계속적인 지원 없이는 어느 군대도 싸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선교사들은 후방의 도움이 끊인 채 외로운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여야 되겠습니다. 그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지원해야 하겠습니다. 땅 끝까지 흩어져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라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눅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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