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주위에 물집이 발생하기 1∼2주 전부터 그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그런 후에 작은 물집이 옹기종기 모여 생기며, 전체적으로는 띠 모양으로 발생한다.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에만 발생한다. 물집이 발생한 부위가 매우 아프고, 2∼3주 지나서 좋아진 후에도 통증은 계속될 수 있다. 발열, 불쾌감, 신경통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에 걸린 사람의 2분의 1은 눈에도 병변이 미친다. 피부의 발진이 생긴 며칠 후에 결막(흰자위)과 각막(검은자위)에 염증이 생겨서 눈이 충혈되고 통증을 호소한다. 공막염·홍채·모양체염·속발성녹내장, 때로는 안근마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각막에 점상이나 반상의 혼탁이 발생하면 아물아물하거나 눈물이 나오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각막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원인균은 베리셀라-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로 수두와 동일하며, 어릴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몸에 남아 다시 병을 일으킨다. 물집은 2∼3주 후에는 저절로 좋아지며 흉터 없이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노인이나 건강하지 못한 사람,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잘 생기고, 젊은 사람에 비하여 노인에게 더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날씨가 추우면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왕성해지고, 그 활성도가 증가되어 감염되기 쉽다. 따라서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이 질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때로는 수포성 발진이 치유된 후에도 4∼6주간 또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환부위의 신경지배영역을 따라 통증, 지각감퇴, 지각소실, 이상감각이 지속된다. 그러나 한 번 이 질환에 걸렸던 사람은 평생 걸리지 않는다.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몇 개월 또는 수년동안 신경통에 의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로, 특히 노인환자에게 자주 발생한다. 또 대상포진이 안면신경을 따라 발생할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한쪽 눈이 감겨지지 않고, 입이 삐뚤어지게 된다.

각막에 혼탁이 남거나 녹내장으로 실명할 위험도 있으므로 안구결막이 충혈되면 피부과와 안과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 및 소염제를 복용하고, 안과적인 치료는 병의 증세에 따라 항생제·아트로핀·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 등을 점안한다. 과로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약으로 치료할 때는 잔여 통증이 남기 때문에 치료기간은 7∼15일 걸린다. 헬륨-네온 레이저는 열감이 느껴지지 않아 냉레이저로도 불리는데, 하루에 15∼30분 쬐고 나면 상처가 빨리 아물고 통증도 크게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