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을 도모하는 성회를 위하여

행 2 : 1-4, 37-41절

  통계청이 지난 2006년 5월 26일에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종교인구는 10년 전에 비해 10.5%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개신교 인구는 861만여명(전 인구의 18.3%)으로 10년 전에 비해 1.6% 감소했다고 합니다.  반면 가톨릭교 인구는 514만여명(10.9%)으로 10년 전에 비해 무려 74.4나 수직 상승했고, 불교 인구는 1072만여명(22.8%)으로 10년 전에 비해 3.9%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같은 통계조사는 국내의 3대 종교 중 개신교만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서, 개신교 인구가 전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200만이라는 교계의 주장이 실제와 얼마나 동떨어졌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굳이 통계청의 조사결과가 아니더라도 한국교회의 성장이 정체 내지 감소 상태에 들어섰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감지된 것이기도 합니다.

  내년(2007년)은 평양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이 일어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교계에서는 한국교회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시금 한국교회의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 가지 행사와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 교회는 부흥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때문에 이번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은 침체 상태에 놓인 교회에 활기를 불어넣어 진정으로 부흥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부흥을 도모하는 성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이에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이 시간에 특히 중요한 것 세 가지를 증거하고자 합니다.

■  먼저,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야 합니다.

  1907년에 일어난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은 당해의 교세 증가가 1905년에 비해 무려 267%에 이를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습니다.  이 대부흥운동은 초대교회의 대부흥과 유사한 점이 많은데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성령의 강한 역사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오순절에 임한 성령의 역사로 초대교회 부흥의 불길이 들불처럼 번져갔듯이 1907년의 대부흥도 성령의 뜨거운 바람에 의해 평양에서 전국 곳곳으로 번져갔던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은 교회의 부흥이 이루어지려면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독교 선교는 성령을 체험한 사람들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할 때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도 성령의 역사가 없이는 부흥을 도모할 수 없습니다.  성령의 바람이 휘몰아칠 때 교회의 부흥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번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에 무엇보다 성령의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사모해야 합니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기 때문입니다.

■  둘째는, 죄에 대한 참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1907년의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은 뜨거운 회개운동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부흥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신이 지은 온갖 추한 죄를 부끄러움 없이 회개했습니다.

  심지어 어느 사건에 대한 범인을 찾던 순사가 부흥집회에 참석한 사람의 회개기도를 듣고 그를 체포하려 하자 그 범인이 기꺼이 체포에 응했다는 일화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1907년의 대부흥운동은 죄를 참회하는 회개운동이기도 했습니다.

  교회의 부흥은 진정한 회개에서 시작됩니다.  오순절에 성전에서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마음이 찔리는 양심의 가책이었고 그들이 사도들에게 처음으로 했던 말은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37절)였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얻으라고 선포하자 그 날 하룻만에 무려 3천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침체에서 벗어나 다시 부흥의 시대를 맞이하려면 진정한 참회가 희망입니다.  회개가 없으면 부흥도 없습니다.

■  셋째로, 말씀과 기도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1907년의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은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대부흥운동을 가져온 원류는 사경회라 불리어지는 말씀공부와

  길선주 목사의 주도로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된 새벽기도였습니다.

  즉 말씀과 기도가 한국교회 대부흥의 물꼬를 텄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은 선교사들의 ‘말씀공부’와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기도’가 어우려져 이룩된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당시의 대부흥운동은 말씀과 기도가 바로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는 원동력임을 실증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가 이번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을 통해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말씀과 기도로 영혼을 살찌우고 영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씀과 기도가 중심이 되지 못하는 성회는 단순한 행사에 불과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한국교회는 교세 감소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교회 성장이 멈춘 한국교회는 지금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부흥운동 100주년은 한국교회가 다시금 부흥의 불길을 지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부디 이번 성회가 성령의 역사와 죄에 대한 참회와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부흥을 도모할 수 있는 은혜로운 성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