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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육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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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편지 486 네게 짐이 될 것 같아서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청년은 외출에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몹시 놀란 어머니가 가슴 졸이며 병원에 달려갔지만 불행히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전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칠 흙 같은 어둠 속에서 어느 누구와도 말 한 마디하지 않고 더욱 마음의 빗장을 굳게 잠근 채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청년의 곁에서 그 모습을 날마다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연락이 병원에서 날라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한 절망감에 빠져 있는 그에게는 그 소식조차도 그에게 아무런 기쁨을 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과 성화에 못 이겨 마지못해 그는 병원으로 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 사람의 한쪽 눈을 수술로 이식했습니다. 그러나 그 청년은 얼마동안 붕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도 청년은 줄곧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느냐며 투정을 부리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아들의 그 불만으로 가득 찬 투정을 묵묵히 받아주었습니다. 여러 날을 보낸 후 그 청년은 마침내 눈을 가리었던 붕대를 풀게 되었습니다. 한쪽 눈으로나마 세상을 보게 된 것입니다.


붕대를 모두 풀고 그 앞에 서 있는 어머니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근심스러운 얼굴로 자기를 내려다보는 어머니의 얼굴이 전과 다르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통곡하며 어머니를 껴안았습니다. 한쪽 눈만을 가진 어머니가 아들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내 두 눈을 다 널 주고 싶었지만 그러면 나의 장님 몸뚱이가 네게 짐이 될 것 같아서...” 어머니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했습니다. 아들의 통곡소리는 더욱 크게 울려 퍼졌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그 사랑이 무한하다 느낍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짐작하게 하셨고 부모님 섬김을 통해 하나님 섬김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형제 자매간이 사랑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허물어진 가정에서는 이웃사랑도 가족 사랑도 배울 수 없고 하나님 사랑마저 잊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세우신 가정이 회복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창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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